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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작통법 뚫고 사라진 엄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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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건 225회 26-03-1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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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작통법 뚫고 사라진 엄흥도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으로
극장가가 뜨겁고
단종, 영월, 엄홍도 같은 키워드들이
네이버 검색창을 점령하고 있다.

영화 속 단종의 기구한 사연 뒤에
엄흥도란 촌장의 삶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단종의 시신을 몰래 거둔 엄흥도는
삼족을 멸한다는 세조의 엄포를 비웃듯
조선의 촘촘한 행정 시스템을 피해 사라졌다.
지금으로 치면 지문 등록과 주민등록증,
심지어 이웃의 밀고 시스템까지 뚫고 도망친 셈이다.

조선시대에는 CCTV가 없었으니
도망치는 거 쉽지 않겠냐,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당시 오가작통법, 호패법, 통행증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쉽진 않았다.

16세 이상 남성이라면 누구나 차야 했던 '호패'는
요즘의 주민등록증보다 더 상세했고
거주지는 물론 신분과 얼굴의 특징까지 적혀 있어
낯선 곳에서 검문을 당하면 즉시 들통났다.

여기에 '오가작통법'이라는 연좌제 시스템이 더해졌다.
다섯 집을 하나로 묶어 서로를 감시하게 했기에,
옆집에 모르는 사람이 나타나면
즉시 관가에 보고해야 본인들이 화를 면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엄흥도가 가족과 함께
야반도주에 성공했던 이유는
그가 바로 지역 최고의 실력자, '호장'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면장 급인 호장은 영월 지리에 가장 밝았다.
관군의 순찰로와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산속의 사각지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아들 셋을 한꺼번에 데리고 움직이지 않고
여러 지역으로 흩어지게 하여
떼로 다니다 들통나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야사에 따르면,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직후,
그는 가장 험준한 산맥을 타고 화전민 부락으로 스며들었다.
실제 이런 상황이었다면,
당시 오가작통법, 호패법으로는 찾기 힘들었을 것이다.
양반 신분을 과감히 버린 것도 신의 한수가 됐을 듯 하다.

실제 그의 행적은 200년이 지난 숙종 때
비로소 세상에 다시 드러나 복권된다.
 
화전민 속으로 영리하게 스며든 것도 '
대단하지만,
후대의 평가대로
기존 촌장 자리를 버리고 모든 위험을 안고
가족들을 데리고
전국으로 흩어져 도망친 건
두고두고 회자되고 본받을 충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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