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 3000원? 알콜 로션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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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으로 몸을 닦기도 전에
손바닥에 왈칵 쏟아지는 하얀 액체.
얼굴에 닿는 순간 비명이 나올 만큼 따갑지만,
그 향을 맡아야 비로소 목욕이 끝났음을 실감한다."
옛날에는 전국 어느 목욕탕을 가도 탈의실 화장대 위에는
항상 똑같은 모양의 플라스틱 병이 놓여 있다.
당시 "쾌남" 혹은 "과일나라"라는 이름표를 단
이 투명한 스킨과 불투명한 로션은
한국 남성들에게는 공공재와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 로션, 과연 누가 만들고 왜 이렇게 쌋던 걸까?
1. 갤런 단위로 움직였던 헐값의 비밀
목욕탕 로션의 원가를 분석해 보면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보통 우리가 쓰는 일반 화장품은 마케팅비와
용기 값이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목욕탕용 제품은 소위 "말통"이라 불리는
18리터 대용량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가격이 올랐지만,
당시 용량 대비 가격을 따져보면 1리터당 3천 원 내외일 때가 있었다.
시중 브랜드 로션 100ml 가격으로
이곳에선 10리터 넘는 양을 살 수 있었다는 뜻이다.
성분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정제수, 글리세린,
그리고 강렬한 향료와 알코올이 전부다.
원가 구조의 단순함
· 용기: 투박한 플라스틱 병으로 단가 절감.
· 성분: 고가의 기능성 추출물 대신 보습 기본기에 집중.
· 유통: 중간 도매상 없이 목욕탕 비품 전문 업체를 통해 직거래.
현재는 비슷한 느낌나는 오릭스 로션이
400미리에 1700원쯤에 쿠팡, 네이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2. 왜 유독 향이 강하고 따가울까? 알콜 로션의 추억
젊은 세대들은 과거 알콜 성분이 많아 따가웠던,
옛날 로션을 경험한다면 "강렬한 타격감"에 경악할 수 있다.
사실 목욕탕 스킨에 알코올 함량이 높은 이유는 명확하다.
과거 위생 상태가 좋지 않던 시절,
면도 후 미세한 상처를 소독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또한 덥고 습한 목욕탕 환경에서 땀이 계속 날 때,
알코올이 기화하며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준다.
"아저씨 냄새"라고 치부되는 그 독한 향은
사실 비릿한 물비린내와 땀 냄새를 덮기 위해
자극적인 향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많아지는 분위기라
과거처럼 하얀 로션의 성분 중 알콜 성분이 그리 높지 않다.
3. "스킨 톡톡" 문화의 인류학적 배경
학창 시절, 아버지가 거울 앞에서 손바닥을
"찰싹" 소리 나게 부딪치며 얼굴을 때리듯
스킨을 바르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의식이었다.
자극적인 스킨이 피부에 닿을 때의 고통을 참아내며
"시원하다"라고 뱉는 그 한마디는,
고된 노동 후의 열기를 식히는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보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수에 젖은 40대 이상은
대중 목욕탕 로션에 대해 고향 같은 냄새라며
안 바르면 허전하다며 거의 쓰는 분위기다.
하지만, 2030 젊은 세대들은
피부 트러블의 걱정으로 개인용 화장품을 지참하기도 한다.
4. 사양 산업 속에서도 굳건한 이유
최근에는 대형 사우나를 중심으로
아주 고가는 아니지만
유명 브랜드의
로션 제품을 비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알콜 비중이 높은 우유빛 로션을 비치해 둔 곳도
여전히 많다.
목욕탕 주인 입장에서는 분실해도 아깝지 않고,
손님 입장에서는 내 돈 주고 사긴 싫지만
남의 돈으로 팍팍 쓰기엔 이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목욕탕 저가 로션은 한국의 목욕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의 피부를 지킬 것이다.
손바닥에 왈칵 쏟아지는 하얀 액체.
얼굴에 닿는 순간 비명이 나올 만큼 따갑지만,
그 향을 맡아야 비로소 목욕이 끝났음을 실감한다."
옛날에는 전국 어느 목욕탕을 가도 탈의실 화장대 위에는
항상 똑같은 모양의 플라스틱 병이 놓여 있다.
당시 "쾌남" 혹은 "과일나라"라는 이름표를 단
이 투명한 스킨과 불투명한 로션은
한국 남성들에게는 공공재와 같은 존재였다.
그런데 이 로션, 과연 누가 만들고 왜 이렇게 쌋던 걸까?
1. 갤런 단위로 움직였던 헐값의 비밀
목욕탕 로션의 원가를 분석해 보면 놀라운 사실이 드러난다.
보통 우리가 쓰는 일반 화장품은 마케팅비와
용기 값이 원가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목욕탕용 제품은 소위 "말통"이라 불리는
18리터 대용량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가격이 올랐지만,
당시 용량 대비 가격을 따져보면 1리터당 3천 원 내외일 때가 있었다.
시중 브랜드 로션 100ml 가격으로
이곳에선 10리터 넘는 양을 살 수 있었다는 뜻이다.
성분은 단순하기 짝이 없다. 정제수, 글리세린,
그리고 강렬한 향료와 알코올이 전부다.
원가 구조의 단순함
· 용기: 투박한 플라스틱 병으로 단가 절감.
· 성분: 고가의 기능성 추출물 대신 보습 기본기에 집중.
· 유통: 중간 도매상 없이 목욕탕 비품 전문 업체를 통해 직거래.
현재는 비슷한 느낌나는 오릭스 로션이
400미리에 1700원쯤에 쿠팡, 네이버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2. 왜 유독 향이 강하고 따가울까? 알콜 로션의 추억
젊은 세대들은 과거 알콜 성분이 많아 따가웠던,
옛날 로션을 경험한다면 "강렬한 타격감"에 경악할 수 있다.
사실 목욕탕 스킨에 알코올 함량이 높은 이유는 명확하다.
과거 위생 상태가 좋지 않던 시절,
면도 후 미세한 상처를 소독하기 위한 목적이 컸다.
또한 덥고 습한 목욕탕 환경에서 땀이 계속 날 때,
알코올이 기화하며 피부 온도를 즉각적으로 낮춰준다.
"아저씨 냄새"라고 치부되는 그 독한 향은
사실 비릿한 물비린내와 땀 냄새를 덮기 위해
자극적인 향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피부미용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많아지는 분위기라
과거처럼 하얀 로션의 성분 중 알콜 성분이 그리 높지 않다.
3. "스킨 톡톡" 문화의 인류학적 배경
학창 시절, 아버지가 거울 앞에서 손바닥을
"찰싹" 소리 나게 부딪치며 얼굴을 때리듯
스킨을 바르던 모습을 기억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일종의 의식이었다.
자극적인 스킨이 피부에 닿을 때의 고통을 참아내며
"시원하다"라고 뱉는 그 한마디는,
고된 노동 후의 열기를 식히는 가장 저렴하고
확실한 보상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향수에 젖은 40대 이상은
대중 목욕탕 로션에 대해 고향 같은 냄새라며
안 바르면 허전하다며 거의 쓰는 분위기다.
하지만, 2030 젊은 세대들은
피부 트러블의 걱정으로 개인용 화장품을 지참하기도 한다.
4. 사양 산업 속에서도 굳건한 이유
최근에는 대형 사우나를 중심으로
아주 고가는 아니지만
유명 브랜드의
로션 제품을 비치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하지만 알콜 비중이 높은 우유빛 로션을 비치해 둔 곳도
여전히 많다.
목욕탕 주인 입장에서는 분실해도 아깝지 않고,
손님 입장에서는 내 돈 주고 사긴 싫지만
남의 돈으로 팍팍 쓰기엔 이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결국 목욕탕 저가 로션은 한국의 목욕 문화가
사라지지 않는 한 가장 낮은 곳에서
우리의 피부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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