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는 왜 100년째 그대로일까
최고관리자
26-02-1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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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전기차 배터리는 매년 혁신이라는데
왜 리모컨 건전지는 내가 초등학생 때랑 똑같지?"
테슬라가 한 번 충전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고
스마트폰 배터리가 초고속으로 충전되는 시대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트에서 파는 AA 건전지는
수십 년 전 디자인도, 전압도, 수명도 그대로인 것 같죠.
물론 에너자이져, 듀라셀 같은 대기업의 건전지가
힘이 쎄다고 광고하지만,
소비자단체의 냉정한 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중국산 다이소 건전지가 미세하게 가성비가 더 좋다.
백만하나, 백만스물둘 배터리 광고에
대기업 배터리의 성능이 좋다고
우리는 살짝 세뇌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백년 동안 건전지 성능은 기술, 의학의 발전만큼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게 현실에서 체감되는 결과다.
이런 결과는 기술이 퇴보한 걸까? 아니면 기업들이 담합한 걸까?
오늘은 1.5V라는 작은 원통 안에 갇힌
건전지의 멈춰버린 시간을 들여다봅니다.
1. 자동차는 '근육', 건전지는 '지구력'
자동차 배터리와 일반 건전지는 태생부터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힘을 쏟아붓고
다시 채워 넣는 '리튬이온' 방식의 국가대표 단거리 선수다.
반면 우리가 쓰는 알칼라인 건전지는
한 번 끼우면 1년 넘게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야 하는
지독한 '마라톤 선수'라고 할 수 있다.
· 리튬이온: 밀도가 높지만 가만히 둬도 전기가 새나감 (자가방전).
· 알칼라인: 밀도는 낮지만 에너지를 꽉 쥐고 안 놓음 (보존성).
만약 도어락에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를 넣는다면?
아마 한 달도 안 돼서 자가방전으로 문이 안 열릴 수 있다.
2. "표준화"라는 이름의 거대한 감옥
건전지가 진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완벽하게 정해진 규격" 때문이다.
전 세계 수조 개의 리모컨, 시계, 장난감이
이미 AA 사이즈와 1.5V 전압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
여기서 수명을 늘리려고 전압을 2V로 높이거나
모양을 1mm만 바꿔도 세상의 모든 기기는 고철이 됩니다.
실제로 제조업체들은 더 강력한 소재를 알고 있지만,
기존 기기들과의 호환성을 유지해야 하는
'경로 의존성' 때문에 구식 화학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3. 천원의 장벽, "더 좋으면 안 산다"
경제적인 이유도 뼈아픈데,
우리는 건전지 한 알에 몇백 원 이상 투자하고 싶지 않은
묘한 소비 본능이 있다.
첨단 소재를 때려 넣어 수명을 2배 늘린 건전지를
5,000원에 판다면 과연 많이 살까?
소비자들은 차라리 1,000원짜리 다이소 건전지를
자주 갈아 끼우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 브랜드 전지: 마케팅비 포함 한 알에 1,500원 내외.
- PB 전지(다이소 등): 유통 단계 축소로 한 알에 250원 내외.
4. 건전지는 '완성된 예술'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건전지는 이미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가성비의 정점'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싸고, 안전하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에너지원.
자동차 배터리가 '성장'하는 동안
건전지는 그저 우리 곁을 '지키고' 있었던 셈이다.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 배터리를 아이들 장난감에
막 집어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국 건전지의 수명이 그대로인 건 기술 부족이 아니라,
우리의 지갑 사정과 안전, 그리고 낡은 리모컨을 배려한
가장 보수적인 공학적 선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오늘도 묵묵히 시계 뒷면을 지키는 1.5V 건전지.
변하지 않아서 고마운 유일한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왜 리모컨 건전지는 내가 초등학생 때랑 똑같지?"
테슬라가 한 번 충전으로 수백 킬로미터를 달리고
스마트폰 배터리가 초고속으로 충전되는 시대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트에서 파는 AA 건전지는
수십 년 전 디자인도, 전압도, 수명도 그대로인 것 같죠.
물론 에너자이져, 듀라셀 같은 대기업의 건전지가
힘이 쎄다고 광고하지만,
소비자단체의 냉정한 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중국산 다이소 건전지가 미세하게 가성비가 더 좋다.
백만하나, 백만스물둘 배터리 광고에
대기업 배터리의 성능이 좋다고
우리는 살짝 세뇌당했을 가능성이 있다.
백년 동안 건전지 성능은 기술, 의학의 발전만큼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게 현실에서 체감되는 결과다.
이런 결과는 기술이 퇴보한 걸까? 아니면 기업들이 담합한 걸까?
오늘은 1.5V라는 작은 원통 안에 갇힌
건전지의 멈춰버린 시간을 들여다봅니다.
1. 자동차는 '근육', 건전지는 '지구력'
자동차 배터리와 일반 건전지는 태생부터 다르다.
전기차 배터리는 짧은 시간에 엄청난 힘을 쏟아붓고
다시 채워 넣는 '리튬이온' 방식의 국가대표 단거리 선수다.
반면 우리가 쓰는 알칼라인 건전지는
한 번 끼우면 1년 넘게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야 하는
지독한 '마라톤 선수'라고 할 수 있다.
· 리튬이온: 밀도가 높지만 가만히 둬도 전기가 새나감 (자가방전).
· 알칼라인: 밀도는 낮지만 에너지를 꽉 쥐고 안 놓음 (보존성).
만약 도어락에 전기차용 리튬 배터리를 넣는다면?
아마 한 달도 안 돼서 자가방전으로 문이 안 열릴 수 있다.
2. "표준화"라는 이름의 거대한 감옥
건전지가 진화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너무나 완벽하게 정해진 규격" 때문이다.
전 세계 수조 개의 리모컨, 시계, 장난감이
이미 AA 사이즈와 1.5V 전압에 맞춰 설계되어 있다.
여기서 수명을 늘리려고 전압을 2V로 높이거나
모양을 1mm만 바꿔도 세상의 모든 기기는 고철이 됩니다.
실제로 제조업체들은 더 강력한 소재를 알고 있지만,
기존 기기들과의 호환성을 유지해야 하는
'경로 의존성' 때문에 구식 화학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3. 천원의 장벽, "더 좋으면 안 산다"
경제적인 이유도 뼈아픈데,
우리는 건전지 한 알에 몇백 원 이상 투자하고 싶지 않은
묘한 소비 본능이 있다.
첨단 소재를 때려 넣어 수명을 2배 늘린 건전지를
5,000원에 판다면 과연 많이 살까?
소비자들은 차라리 1,000원짜리 다이소 건전지를
자주 갈아 끼우는 쪽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 브랜드 전지: 마케팅비 포함 한 알에 1,500원 내외.
- PB 전지(다이소 등): 유통 단계 축소로 한 알에 250원 내외.
4. 건전지는 '완성된 예술'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건전지는 이미 인류가 도달할 수 있는
'가성비의 정점'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싸고, 안전하고,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에너지원.
자동차 배터리가 '성장'하는 동안
건전지는 그저 우리 곁을 '지키고' 있었던 셈이다.
폭발 위험이 있는 리튬 배터리를 아이들 장난감에
막 집어넣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결국 건전지의 수명이 그대로인 건 기술 부족이 아니라,
우리의 지갑 사정과 안전, 그리고 낡은 리모컨을 배려한
가장 보수적인 공학적 선택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어쩌면 오늘도 묵묵히 시계 뒷면을 지키는 1.5V 건전지.
변하지 않아서 고마운 유일한 기술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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